11 / 夏-
그의 움푹 팬 쇄골 위에는 음표처럼 점점이 팬던트가 놓인 목걸이가 있었다. 그것이 시선을 잡아챘다.
1시간 정도 쉼 없이 대화를 했다. 신변잡기와 일 얘기 과거엔 뭘 했는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일본 얘기 여행 얘기 일본이 왜 좋은지 가서 살고싶다 나도 곧 엄마랑 간다 9월엔 여전히 더울텐데요 그래도 갈래요 고향은 어디십니까 OO입니다 저는 서울촌놈이요 소울푸드가 뭔가요 …김치콩나물국? 아 여기 잘해요. 이제 곧 김치말이국수도 개시할 듯. 와 맛있겠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매끄러운 대화였으나 처음 본 사람들 특유의 뚝딱거리는 분위기에 화장실에서 돌아오면 슬슬 인사해야지 했는데 다시 앞에 앉아 끊긴 화두를 이어가는 바람에 그냥 방석 고쳐앉은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재미가 없다면 진작에 떠났겠지만 그도 나도 뭔가 이런 일이 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어서인지 그냥 주어진 시간에 충실했다.
결국 함께 나오는 길. 그제서야 의자 뒤 모서리에 세워 둔 기타가 그의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쩐지 목걸이가 음표처럼 보이더라니. 그는 공감 할 때마다 어깨를 한번씩 뒤트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목 위에서 통통 튀어오르는 비즈가 딱 그래보였다. 정류장까지 우산은 한사코 거절하더니 우스갯소리를 하는 목소리는 다정하고 가볍다. 마주보고 웃다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언제 다시 올지 몰라 또 만나요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뭔가 상투적인 말이 둘 다 그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바닥에 고인 물 웅덩이에 물방울이 점점이, 음표처럼 떨어지는 초여름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