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CLOVER 🍀 

 하나의 줄기에 달린 잎의 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클로버. 


 네잎클로버는 사실 돌연변이라는 걸 아시나요? 유전적으로 다르게 날 때도 있지만 간혹 어린 세잎클로버가 밟혀 생긴 상처에서 새로운 잎이 나와 네잎클로버가 되기도 한다고해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조금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태어날 때 부터 달라보였던, 동경의 대상인 누군가도 사실은 내가 거치고 있는 두려움이나 상처로 나온 새 잎이 아닐까. 그렇게 완성된 네잎클로버를 동경하는 건 아닐까하고요. 


 너무 좋아서 밉기도 한 감정을 아시나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자신을 칭칭동여매고 있었습니다. 결국엔 누구나 모양은 달라도 가지게 될 새 잎일 뿐인데. 클로버는 이제 그런 의미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행운도 행복도 아닌, 어느 날 마주칠 나의 아득한 상흔에 핀 고루한 취향이라는 것을. 그것은 마주친 눈의 온도가 올라가는 걸 느끼게 할 열기, 당장에 빠뜨릴 좁고 깊은 함정, 말하자면 초록이 빼곡한 들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담길 나의 클로버


미움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하나의 잎이 비로소 자유를 찾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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